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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어딥니까, 거기가?”연락원은 상처 입은 유진호 헌터가 인근의 대형 병원 앞에서 발견 됐으며, 빠른 응급조치를 통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알려 주었다.
“여기 일만 처리하고 제가 바로 그리로 가겠습니다.”[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애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유진호 헌터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성제2금융대출 헌터의 분노를 어떻게 감당해야 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나마 물을 담고 있던 컵이 깨지지 않고 무사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아주 약간은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된 그에게 나쁘지 않은 소식이 하나 더 들려왔다.
“끝났습니다.”토마스의 치료를 담당했던 힐러들이 일어섰다.
애덤이 물었다.
“헌터님은 괜찮은 겁니까?””일단은요.””일단… 이란 말씀은?””다친 몸은 회복됐지만, 부상이 워낙 심각했기 때문에 의식이 돌아오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겁니다.””아.”힐러들의 마법이 육체적 손상을 지울 수는 있어도, 대상의 정신적 충격까지 덜어낼 수는 없었다.
토마스 안드레는 충격의 크기만큼 병실을 지키고 있어야 하리라.
안타까운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는 애덤에게 힐러가 위로가 될 만한 말을 찾아 전했다.
“그래도 국가권력급 헌터인 토마스 씨였기에 이만큼이나 버틴 겁니다. 다른 헌터가 이 정도 데미지를 입었으면 죽어도 열 번은 더 죽었을 거예요.””다행…”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려던 애덤이 순간 말을 멈추었다.
국가권력급인 토마스여서 이만큼이나 버틴 것이다?애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렇다면, 성제2금융대출 헌터의 분노가 일방적으로 가해졌을 황동수 헌터는 어떻게 되었을까?혹시 그도 여기에 있는 것일까?굳은 얼굴이 된 애덤이 부상자가 속속들이 실려 나오는 폐공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좌우를 두리번거리는 그에게 누군가 외쳤다.
“화이트 씨! 여기!”다급한 목소리에 애덤의 마음까지 급해졌다. 쿵쾅거리기 시작한 심장을 진정시키며, 애덤은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달려갔다.
헌터관리국 소속의 헌터 하나가 심각한 표정으로 어떤 이 옆에 서 있었다.
그를 알아본 애덤이 신음처럼 그의 이름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