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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의 몸에 깃든 지배자의 의식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과연… 그럴까?”와장창-!곧이어 결계가 완벽히 깨져 나가고, 공간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빌딩의 불빛.
그 빌딩 아래의 도로를 지나다니는 차량들.
그리고 협회장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렇다는 말은.
고건희는 마지막 힘을 짜내 아래를 보고서 외쳤다.
“지금!”고건희의 발밑.
그의 그림자에서 떨어져 나간 그림자 하나가 개미 모양으로 변했다. 개미는 군주를 피해 괴성을 지르며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끼에엑-!군주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어디서 뜬금없이 혼세의 주민 하나가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저 주민 중 하나.
벌레들의 왕에게 종속되어 있는 미약한 병사, 그뿐일 터.
그런데.
군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개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설마!’군주의 눈이 번쩍 뜨였다.
아아-눈치챘어야 했다.
자신의 그릇이 망가지는 것을 염려해 힘을 아끼던 녀석이, 그릇이 되는 인간의 몸이 붕괴될 정도의 힘을 한 번에 쏟아부어 결계를 깬 이유를.
간편한도조회은 그냥 결계에서 빠져나오고 싶어서 죽을힘을 다했던 것이 아니다.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거다.
‘안 돼!’뒤늦게 개미의 정체를 눈치챈 혹한의 군주가 눈을 부릅떴다.
파박!고건희를 내팽개친 군주는 달아나는 개미를 향해 뛰어올랐다.
그의 손에 냉기가 얼어붙으며 서슬 퍼런 얼음 낫이 생성됐다.
순식간에 개미에게 접근한 군주가 한손에 쥔 얼음 낫을 내려쳤다.
그러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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