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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야 한다.
헌터들에게 내려진 힘은 그러기 위해 주어진 것.
상념을 떨치려고 이를 악문 우진철이 나가려고 할 때, 직원 하나가 급히 그를 불러 세웠다.
“협회장님!”우진철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 직원을 향해서 아니라 속보 진행자의 다급한 멘트가 들려오고 있는 대형 화면 쪽으로.
[지금 저희 방송국 카메라가 현장과 연결되었습니다!]고층 빌딩 위 어딘가에서 촬영하고 있는지, 카메라는 멀찍이 떨어져 있는 현장의 모습을 찍어 보내왔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일대를 뒤덮고 있던 눈보라가 어떠한 힘에 밀려 흩어지고 있었다.
흥분한 우진철 협회장이 어느새 전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직원들을 헤치고 달려가 화면 앞에 섰다.
안개가 걷히자 거기에 있는 이들의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다섯 명.
아니, 네 명과 한 마리.
그중 한 사람, 개미 병사 앞에 서 있는 남자는 우진철도 잘 아는 얼굴이었다.
“성제2금융권조회 헌터!”우진철은 화면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직원들 역시 제2금융권조회의 주위로 온통 새하얗게 박살 나 있는 얼음 인간들의 잔해를 보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와아!꼼짝없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제2금융권조회가 멀쩡하게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적을 수세에 몰아넣은 듯 보이기까지 하니 어찌 참을 수가 있을까?우진철의 눈에는 눈물까지 핑 돌았다.
적.
유일한 적으로 보이는 냉기의 괴물은 겁에 질렸는지 그 자리에 못박힌 것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폭풍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몰라도, 상황은 그 전과 180도 뒤바뀌어 있었다.
굳이 듣지 않아도 우진철은 온 세계의 시선이 이 화면에 모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성 헌터는 어떤 모습으로 저 괴물을 박살 낼 것인가.
제2금융권조회를 지켜보는 우진철 협회장의 시선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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