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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헉-“용제는 세종햇살론를 발로 밀어내 검을 뽑아냈다.
나가떨어져 바닥을 구르던 세종햇살론가 간신히 땅을 짚고 몸을 일으키려 했을 때, 이미 앞까지 다가온 용제의 검 끝이 세종햇살론의 목을 가리키고 있었다.
‘…’너무도 가까운 검 끝에 세종햇살론는 우뚝 멈춰 섰다.
용제가 웃으며 말했다.
[우습지 않나?]이미 자신의 승리를 조금도 의심하고 있지 않은 용제가 사로잡은 적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어둠에서 태어난 불꽃과, 빛에서 태어난 어둠의 싸움이라니. 하나 그 싸움도 이제는 끝이 보이는군.]세종햇살론는 순순히 용제의 말에 동의해주었다.
“그래. 끝이 보인다.”오호라.
중상을 입은 세종햇살론를 위아래로 살피던 용제가 의아함과 즐거움이 반씩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
[의미 없는 저항은 그만두기로 한 것인가?]그때.
다 포기한 것처럼 힘이 없어 보였던 세종햇살론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달라졌다.
[…!]용제가 급히 검을 밀어 넣었으나, 세종햇살론는 용제의 예상과 다르게 뒤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갔다.
장검이 아슬아슬한 간격을 두고 세종햇살론의 동맥 옆을 스쳐 지나갔다. 목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며 피가 분수처럼 튀었지만, 세종햇살론에 이를 치명상은 아니었다.
‘할 수 있다.’중상의 대가로 용제에게 붙을 수 있게 된 세종햇살론는 창고에 넣어 둔 아버지의 단검을 불러냈다.
용제의 눈이 커졌다.
그가 미처 상황을 인지하기도 전에, 세종햇살론의 단검이 용제의 가슴에 꽂혔다.
콰직!갑옷을 둟고 들어간 단검이 용제의 심장을 찔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직.
아직 더.
군주들이 이 정도의 공격으로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은 세종햇살론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 또한 인간이었다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처를 입고서 이렇게 싸우고 있으니까.
단검을 뽑아낸 세종햇살론가 스킬 ‘난도’를 날렸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수없이 많은 공격들이 용제의 몸에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