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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마 생각 없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면 부인이 경고했던 대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토마스에게 노마 셀너 부인은 생명의 은인이었다.
그 뒤로 토마스는 이렇게 식사를 같이할 정도로 부인과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일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그때, 왜 나를 살린 거야?”설마하니 부인이 UFC의 팬이라 급하게 수화기를 들었을 리는 없을 테고.
토마스는 부인이 자신을 도와준 이유가 항상 궁금했었다.
“…”토마스의 갑작스런 질문에, 부인은 현재 스포츠 스타로 대활약하고 있는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뒤늦게 대답했다.
“전생에 착한 일을 많이 해서.””…내가?”UFC의 악동, 아니 악마라 불리고 있는 이 토마스 안드레가?잠깐 이 할멈이 뭐 못 먹을 걸 먹었나, 싶었던 토마스는 은인에 대한 예의상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호호.”웃음 짓던 부인은 눈길을 돌려 창 너머로 국장이 탑승한 차가 출발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손자는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콧수염 아저씨를 향해 손을 흔들어 댔다.
인연.
과거에 맞닿았던 인연들이 이렇게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다시 엮이는 것을 보면 정말로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 게 아닐까?그녀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국장이 완전히 떠난 것을 확인한 토마스가 국장이 앉아 있던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래서, 그 영상의 남자가 뭘 했기에 영감이 찾는 건데?”부인은 빨래가 끝난 옷들을 빨랫줄에 거는 것처럼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세계를 구했지.””……”가끔 이 아줌마는 농담을 하는 건지, 진담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뭐, 그래서 재밌는 거지만.’자신이 즐겨 쓰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토마스가 어두워진 시야로 셀너 부인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럼 그 세계를 구했다는 용자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셀너 부인은 배웅을 끝내고 돌아오는 손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글쎄… 어디선가 젊음을 만끽하고 있지 않으려나?”* * *와아아아아-!응원의 열기가 가득한 전국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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