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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햇살론는 적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들을 포위할 자신의 군대를 불러냈다.
‘나와라!’=216화뉴욕, 런던, 상하이, 파리.
그 외에도 수많은 대도시의 거리들이 모두 정적에 휩싸였다.
걸음을 멈춘 사람들은 거리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대형 화면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참사에 관한 속보.
극초대형 게이트의 등장으로 시선이 집중되어 있던 곳이라 소식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세계 각국의 방송들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서울의 실황을 생중계했다.
상공에서 촬영한 카메라에 유혈이 낭자한 시내의 모습이 담기자, 전 세계의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서울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도시 중 하나.
서울이 저 모양이라는 건, 자신들이 서 있는 도시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서울의 참사가 어디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고가 아니라, 자신들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일까?토마스가 괴물을 막으러 나섰을 때 시청자들은 안도했다.
흥분한 외신 기자들은 카메라에 잡힌 미국 최강 헌터의 이름을 목청이 터져라 부르짖었다.
시청자들은 두 손을 모으고 한마음 한뜻으로 골리앗을 응원했다.
그래서 골리앗이 짐승을 거칠게 몰아붙일 때는 거리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더! 더! 더!””부숴! 보령햇살론을 부숴 버려, 골리앗!””가라아앗!”그러나.
거리를 가득 메웠던 환호와 응원의 함성들은 골리앗의 주먹이 박살 나고, 팔이 부러지고, 피와 살이 튀기 시작하자 충격 어린 침묵으로 바뀌었다.
하늘로 향해 있던 시청자들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다.
처참하게 당하고 있는 인류 최강의 전사를 보며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너무 큰 충격에 할 말을 잃은 사람들에게서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이게 꿈이라면 어서 깨기를.
하지만 화면은 계속해서 골리앗의 비명만을 내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시청자들의 표정은 점점 더 깊은 절망으로 바뀌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