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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은커녕 소환수의 머리카락 하나 찾을 수 없었다.
“소환수가 있다고요?””그래! 엄청나게!”레나트는 저축은행인터넷대출의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그림자 병사들의 기척을 감지했다.
백, 2백, 3백.
아니, 다 셀 수나 있을까?레나트는 침을 꼴깍 삼켰다.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러 왔다고 해도 믿을 만한 숫자다.’자신이 담당자였으면 절대 ‘저런 것’을 자기 나라에 불러들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레나트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두 가지 중 하나였다.
미 헌터관리국은 저 한국 헌터의 힘을 잘 모르고 있거나, 그의 힘이 자국에게 향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거나.
그가 다가올수록 몸을 짓누르는 압박감이 더 커져갔다.
이런 압박감은 토마스 안드레나 크리스토퍼 리드와 같은 국가권력급 헌터에게서나 느껴볼 수 있었던 감각이었다.
‘…’결국 저축은행인터넷대출가 앞을 스쳐 지나갈 때, 레나트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내리깔고 말았다.
그와 눈을 마주칠 용기가 없었다.
본능이 그렇게 시켰다.
저축은행인터넷대출 일행이 모두 지나쳐간 뒤, 부마스터는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였던 레나트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마스터, 어디 아프십니까? 안색이…””아니… 그런 게 아니야.”레나트는 식은땀을 훔쳐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상대와의 격차를 파악할 수 있는 것도 물론 실력의 일부.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저 무시무시한 헌터를 앞에 두고서도 전혀 주눅 들고 있지 않은 부마스터나 다른 기자들이 부러웠다.
* * *저축은행인터넷대출가 고개를 갸웃하자, 유진호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아는 얼굴이라도 있으셨습니까, 형님?””아니. 웬 외국인이 자꾸 쳐다보길래.”유진호는 별 거 아니란 듯 웃었다.
“형님 뉴스가 그렇게 나갔는데 어디 팬이 한두 명이시겠습니까? 사인이라도 받고 싶었나 봅니다, 형님.”글쎄, 사인 한 장 받으려고 기다린 것치고는 꽤 뛰어난 헌터였지만.
저축은행인터넷대출도 피식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