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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그의 눈에는 방금 전 우진철 형사의 접근이 더할 나위없는 기회로 보였다.
한 사람이라도.
딱 한 사람만이라도 주군이 이 세계를 어떻게 구했는지 알게 되는 것이 주군께도 좋은 일 아닐까?이그리트의 말투에는 못내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신규사업자대출조건는 고개를 저었다.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 준 축복이라고들 하잖아.”그것이 비록 ‘신의 도구’로 이루어진 인위적인 결과라고 해도.
신규사업자대출조건는 자신에게 사라질 기억과 사라지지 않을 기억을 선택할 권리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건 신이 할 일이니까.
그래서 우진철 협회장을 이렇게 돌려보냈다.
[그렇습니까.]”응.”문득 신규사업자대출조건는 자신의 왼손을 내려다보았다.
용제의 일격.
‘파멸의 숨결’을 정면으로 받아낸 이 왼손의 화상은 어떻게 해도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
잊을 수 없는 불쾌한 기억은 이 손의 흉터와 비슷하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
본인의 요청이라고 한다지만, 그러한 기억을 일부러 상기시켜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제 누구의 기억 속에서도 마수들과 군주들에게 고통받았던 흔적은 없다.
그래서 우진철 협회장의 머릿속에도 이전의 기억을 남겨 두고 싶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주군.]이그리트는 납득했다는 듯 조용히 그림자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한참 계단 아래쪽을 바라보던 신규사업자대출조건도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돌아섰다.
* *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의 관심이 신규사업자대출조건에게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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