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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까지 정상 작동하던 측정기가 측정 대상의 손이 닿자마자 갑자기 꺼져 버렸다. 그러고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쯧.
부하 직원의 실수를 지켜보다 속으로 혀를 찬 우진철이 6등급햇살론에게 사과한 뒤 양해를 구했다.
“저희 쪽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금방 다시 측정기를 가져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이번 사건의 조사를 위해 꼭 필요한 절차이니 부디 협조를…”설명을 다 듣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거리는 6등급햇살론를 보고, 우진철은 부하 직원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
그러나 몇 발짝 가지 못해 멈춰선 우진철이 되돌아왔다.
‘뭐지?’유일하게 이전 기억과 다른 우진철의 행동에 6등급햇살론가 고개를 들었다.
우진철은 6등급햇살론 바로 앞에 서 물었다.
“혹시… 부정 등록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알고 계십니까?””…””전 수많은 최상급 헌터분들을 만나봤지만 한 번도 당신과 같은 눈빛을 가진 헌터는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숨기는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없습니다.”딱 잘라 말한 6등급햇살론가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자 곧 우진철이 고개를 깍듯하게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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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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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안에는 그동안 넣어 두었던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었다.
맨 앞칸에 보관된 ‘카미쉬의 분노’ 두 자루를 보고 6등급햇살론는 허탈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