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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서로에게 남아 있는 빚은 청산해야지.”짐승은 얼굴이 굳어진 채로 목소리를 쥐어 짜냈다.
[빚? 설마 예전의…]백염의 군주와 송곳니 군주는 이전에 그림자 군주의 뒤를 노렸던 적이 있었다. 2금융권햇살론도 그림자 군주의 회상을 통해 그 사실을 접했다.
하지만 지금 2금융권햇살론가 하려는 일은 그 일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
2금융권햇살론는 시스템이 ‘인벤토리’라고 명명했었던 아공간에서 ‘카미쉬의 분노’를 한 자루 꺼내 왔다.
스르륵.
한 손에 ‘카미쉬의 분노’를 쥔 2금융권햇살론가 다른 손의 엄지로 자신의 가슴 다섯 곳을 가리켰다.
“손톱이 가슴을 뚫고 들어온 상처가 다섯 군데.”그 끔찍한 고통은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었다.
“다섯 번의 공격만 버티면 널 용서해 주겠다.”그 말은 다섯 번의 치명상을 모두 버텨 내라는 소리.
애초부터 자신을 봐줄 생각이 없었던 2금융권햇살론의 의도를 깨닫고, 짐승의 마지막 자존심이 거센 포효를 내질렀다.
[나를…! 이 짐승들의 왕을 가지고 놀았는가!]영체화를 시도한 송곳니 군주가 어마어마한 크기의 늑대로 변했다.
원래의 세계가 아니기 때문인지 예전 그림자 군주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모습보다는 훨씬 작았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세상을 파괴하고도 남을 만한 힘을 지닌 짐승들의 왕이었다.
성난 짐승들의 왕이 그림자 군주를 향해 울부짖었다.
[내 목숨은 여기까지겠으나 너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쉬익.
그런데 그때, 늑대의 얼굴 옆으로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눈앞에서 사라진 2금융권햇살론의 흔적을 쫓아 늑대가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어느새 뒤쪽으로 이동한 2금융권햇살론가 그에게로 천천히 돌아서고 있었다.
“일단 하나.”늑대는 보았다.
2금융권햇살론의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끔찍하리만큼 강렬한 검은 오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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