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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용기만은 칭찬해 줄 만했다.
‘그러나 무모함이 면죄부가 되어 줄 수는 없지.’황동석은 온몸이 성한 곳 하나 없는 유진호의 옆구리를 툭툭 걷어찼다.
“어이. 일어나.”이 녀석이 기절했다 깨어난 게 벌써 네 번째였던가?질기게 버티는 유진호에게 짜증이 난 황동석의 발길질이 좀 더 거세졌다.
“일어나라고!”퍽!”커헉!”입속에 고인 피를 왈칵 토하며 몸을 움츠리는 유진호를 보고, 다른 사내가 낄낄댔다.
“그래도 꼴에 탱커라고 꽤 잘 버티네요. 보통 사람 같았으면 벌써 죽었을 텐데.”황동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유진호의 뒷머리를 잡아 고개를 들췄다.
“잘 들어. 난 너를 죽일 생각이 없다. 여기 웃고 있는 녀석은 제법 실력 있는 힐러지. 이 녀석은 네가 죽기 직전이 될 때마다 너를 살려 낼 거다.”유진호의 흐릿한 시선이 낄낄대던 사내를 향하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것처럼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황동수의 손이 거칠게 움직였다.
“커헉!”그 손에 붙들려 있는 유진호의 고개 또한 크게 움직였다.
먼지가 가득한 건물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황동수가 말을 이었다.
“여긴 가동이 중단된 지 5햇살론5등급도 더 된 공장이다. 네가 아무리 비명을 질러 대도 와 줄 사람은 없다.”유진호의 고개를 단단히 고정한 채, 황동수가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점점 가까워졌다.
“그러니 내가 알고 싶은 것을 말해 줄 때까지 넌 영원히 여기서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소리지.”코가 맞닿을 거리에서 황동수가 이를 드러냈다.
“어때? 이제 순순히 털어넣을 마음이 생기나?””…”유진호의 입술이 달싹거렸으나 너무 작은 소리라 황동수의 귀에도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고개를 갸웃거리던 황동수가 귀를 가까이 댔다.
유진호는 입술 바로 앞까지 붙은 황동수의 귀에 속삭였다.
“…햇살론5등급까.”황동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쿠웅!유진호의 옆머리를 그래도 바닥에 처박아 버린 황동수가 숨을 씩씩 내쉬었다.
“어이! 죽인 거 아냐?”눈이 휘둥그레진 힐러가 달라붙어 맥박을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