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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이 땅에 남아 그림자 군주의 결정을 기다려야 했던 그의 임무가 끝났다.
그림자 군주의 표정을 봤을 때 그의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럼…”대리인은 홀가분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햇살론현금수령를 향해, 아니 두 세계의 전쟁을 끝낸 최고의 영웅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이쪽 세계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옷장을 뒤지던 햇살론현금수령가 옆머리를 긁적거렸다.
‘곤란하네…’얼굴을 가릴 만한 옷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긴.
하급 헌터로 일하며 생긴 얼굴의 상처들을 가리기 위해 입었던 후드 티와 모자들이니 지금 남아 있을 리가.
햇살론현금수령는 하는 수 없이 원하는 옷을 만들어 냈다.
몸을 둘러싼 검은 연기는 액체처럼 걸쭉해졌다가, 예전에 자신이 즐겨 입던 후드 달린 재킷이 됐다.
후드를 푹 눌러쓰고 방에 있는 거울 앞에 섰더니.
‘얼마 만이냐, 이게…’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
곧 후드 아래 드러난 입술이 미소를 지었다.
“좋아.”준비는 끝났다.
햇살론현금수령의 모습이 발밑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빠져들어 갔다.
* * *미국 서부의 사막 지대.
인근 지역을 철저히 봉쇄시킨 미국 정부는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이들을 닥치는 대로 불러 모았으나 뾰족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글쎄요, 이건…””제가 기상이변을 30햇살론현금수령간 연구했지만 이런 현상은 처음입니다.”애초에 학자들이 얼마나 모인다한들, 대기에 금이 가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콰지직-그러고 있는 순간에도 허공은 조금씩 부서지고 있었다.
만에 하나를 대비해 일단 해당 지역 전체를 포위하고 있던 미군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조금 과장을 덧붙이자면 나라 하나를 작살 낼 수 있을 만한 병력이 모였다.
사령관은 대통령의 전화에 자신있게 대답했다.
“혹시나 저기서 뭐가 나온다고 해도 저희들이 처리하겠습니다. 예, 예. 초기 발견시보다 많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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