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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폐허들 속에서 건진 가장 큰 소득이라면 바로 이것.
햇살론이란는 아버지가 남기고 간 단검들을 들어 올렸다. 손잡이엔 아직 아버지의 온기가 남아 있는 듯했다.
‘아버지…’단검의 손잡이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이공간에 저장시킨 햇살론이란가 조수석에 올라탔다.
현장을 떠나는 ‘봉고’ 뒤로 해가 느릿하게 저물어 갔다.
길었던 하루가 그렇게 끝을 고하고 있었다.
* * *결국 헌터협회는 서울에 나타났던 괴물들을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수들로 발표했다.
햇살론이란들이 남기고 간 피해의 규모는 엄청났다.
많은 이들이 죽거나 다쳤고, 무너진 건물이나 손실된 차량들의 숫자도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손해가 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전화위복이라 했던가?갑작스런 위기의 대처 능력.
특히 성햇살론이란 헌터가 보여 준 강력한 힘은 세계인들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달라진 생각은 곧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그 징후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나라에서부터 시작했다.
당일 밤.
우진철 협회장은 서울에 등장한 마수들의 뒤처리와 극초대형 게이트의 대처를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았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김 대통령은 정중하게 그를 맞아 주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우진철이 물었다.
“”다른 곳으로 대피하지 않으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착잡한 표정으로 대답을 망설이던 대통령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내가 자네에게 실수했던 것은 인정하지. 미안하게 됐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본분을 잊어버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주게.””그는 인간적인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이겨 내려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 갔다.
“”내가 서울에서 빠져나가면 국민들이 얼마나 동요하겠나? 나는 내 이름을 역사의 오점으로 남기고 싶지는 않다네.””대통령을 그저 표나 긁어모으고 싶어 하는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던 우진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