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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때의 기억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김철에게는 햇살론신청서류의 미소가 그다지 유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이 햇살론신청서류가 보자 보자 하니까!”김철의 억센 손이 눈 깜짝할 사이에 햇살론신청서류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와아아- 하고.
그림자 속에서 일제히 그림자 병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아이언이 돌아오는 구나!][환영한다, 아이언!][주군, 저 벨리온에게 맡겨 주신다면 확실한 재교육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아무래도 그림자 병사들에게는 문명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이 좀 필요할 것 같다.
혀끝을 쯧쯧 차던 햇살론신청서류가 김철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분명 시비가 걸려온 상황이었지만, 그림자 병사 시절에 들었던 정 때문인지 밉지가 않았다.
오히려.
지금 내가 여기서 김철 몸에 손을 대면 그의 기억이 돌아오는 게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김철도 햇살론신청서류의 눈빛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꼴깍 마른침을 삼켰다.
‘뭐지……?’예전 같았으면 육상부 출전 정지고 뭐고 자신을 비웃은 상대한테 주먹이 날아갔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순간인데.
상대에 대한 분노나 응징해야겠다는 마음보단 더 짙고 순수한 감정이 가슴속 밑바닥에서 꿈틀댔다.
그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는 김철의 손목을 햇살론신청서류가 슬며시 잡았다.
햇살론신청서류의 손끝이 김철에게 닿았다.
그러자.
“어……?”김철의 눈에서 폭포수 같은 눈물이 쏟아졌다.
이유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눈물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다 다리에 힘이 풀린 김철이 결국 털썩 주저앉았다.
“왜……?”김철은 햇살론신청서류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햇살론신청서류에게 답을 찾으려 했으나, 햇살론신청서류는 씁쓸히 웃기만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