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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못하는 것이 누구에게 더 손해인지를 따져 봐야 했다.
하지만.
따질 것도 없이 결론은 이미 나와 있었다.
‘당연히 저 녀석이 손해지.’이쪽이 우위에 서 있으니까.
조금 악랄해 보이기는 해도, 결코 대답해서는 안 될 질문이 나온다면 그냥 처치해 버리면 그만이다.
어차피 저쪽이 제시한 거래.
햇살론대출전화는 마수에게까지 죄책감을 느낄 정도로 순진하지 않았다.
‘예스.’기계음과 동시에 나타난 시스템 메시지는 빠르게 거래의 성사를 알렸다.
[‘신실함의 맹세(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시전자와 수락자는 상호 동의하에 계약을 파기할 때까지 서로에게 거짓을 말할 수 없습니다.]햇살론대출전화가 맹세를 받아들이자마자, 거인들의 왕은 기다렸다는 듯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했다.
“나의 봉인을 풀어다오. 내가 너를 돕겠다.””읍… 읍…”햇살론대출전화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목소리가 목구멍에서 막힌 것처럼 입으로 나오질 않았다.
그걸 보고 거인들의 왕이 실소를 머금었다.
“그래, 그것이 신실함의 맹세다.””…”과연.
효과는 확실했다.
반은 호기심 삼아, 반은 테스트 삼아 ‘너를 완전히 신뢰한다. 당장 사슬을 풀어 주지.’라고 대답하려 했던 햇살론대출전화는 정말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게 신실함의 맹세…’스킬의 효과를 확인한 햇살론대출전화의 가슴이 뛰었다.
이로써 거인들의 왕이라고 하는 자가 하는 말을 어느 정도까지는 신뢰할 수 있게 됐다.
100퍼센트가 아닌 이유는 간단했다.
서로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한다면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는 숨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햇살론대출전화의 눈빛이 오히려 맹세가 없을 때보다 더 예리해졌다.
“어째서 너는 다른 마수들과 달리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한 거지?””마수?””게이트에서 나오는 괴물들.””아아- 혼세의 주민들을 말하는 것인가.”거인들의 왕은 조소했다.
“반대로 내가 묻고 싶군. 어떻게 혼세의 주민들과 그들을 다스리는 군주를 동일 선상에 놓을 수가 있는 거지?”그는 왕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