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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시스템을 설계했고, 자신이 왜 플레이어로 선택받았으며, 지금 이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묻고 싶은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러려면…’일단 ‘저것’을 때려눕히는 것이 우선이었다.
대출햇살론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런데 그때.
주룩.
얼굴에서 뭔가 끈적하고 따뜻한 액체가 느껴졌다.
피였다.
피는 찣어진 이마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 피하진 못했나?’완벽하게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놓친 공격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필이면 피가 한쪽 눈으로 스며들어 시야를 방해했다.
그에 반해 적은 건재한 상태.
빈말로도 좋은 상황이라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근접전은 불리하다.’당연하다면 당연한 결론.
적은 덩치가 몇 배는 더 크고 팔도 여섯 개나 더 달려 있었다.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는 빠른 공격을 모두 피하거나 막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마의 상처가 증명하듯이.
‘그렇다면.’전투의 양상을 조금 바꿔 보자.
대출햇살론가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쏜살같이 날아온 천사상이 크게 주먹을 휘둘렀다.
콰과광!허공을 가른 주먹이 벽을 때렸다. 허물어진 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천사상의 고개가 옆으로 움직였다.
대출햇살론는 천사상이 인지하기 전에 벌써 멀찌감치 물러나 있었다.
‘속도는 지지 않는다.’그러니까 거리를 유지하면서 타격을 가하면…
대출햇살론는 자신에게 돌아서는 천사상을 향해 ‘지배자의 권능’을 사용했다.
퍽!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르는 강한 일격!개미왕 베르를 때려잡을 때 사용했던 기술이 천사상의 머리 위를 덮쳤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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