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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눈을 빛내던 박기술 선생이 문제아에게로 다가갔다.
아직 그 문제아는 자신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잘된 일이다.
갑작스런 기습은 적의 사기를 꺾는 데 정말 효과적이니까.
나직하게 이름을 불러도 들릴 만큼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박기술 선생이 눈을 부릅떴다.
“야, 너 인마! 너 여기가 어디라고 장갑을 끼고…”우렁차게 터져 나온 박기술 선생의 호통에 정부정책자금가 고개를 들었다.
정부정책자금와 눈이 박기술 선생의 눈과 마주쳤다.
그 순간.
“어, 어어…?”박기술 선생은 보았다.
문제아의 뒤에 끝도 없이 서 있는, 무수한 검은 괴물들을.
학생들과 운동장이라는 배경이 모두 검게 사라진 그의 시야에 지평선 저 너머까지 아득하게 도열에 있는 천만대군의 모습이 들어왔다.
“헉!”그 압도적인 위압감에 떠밀린 박기술 선생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다.
“선생님!””박 선생님, 괜찮으십니까?”주변에 있던 선생들이 급하게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박기술 선생이 다시 정부정책자금를 바라보았을 땐, 이미 그의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온 뒤였다.
“어, 어떻게…?”고개를 세차게 뒤흔들며 눈을 깜박거리던 박기술 선생에게 학생들의 시선이 쏠렸다.
웅성웅성.
“다들 조용해!””박 선생님, 혹시 어디 아프신 거 아닙니까?”동료 선생들의 걱정스런 눈빛과 학생들의 어수선한 시선에 박기술의 얼굴이 붉어졌다.
“괘, 괜찮습니다.”부축을 뿌리친 박기술 선생은 빠르게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벨리온이 그림자 속에서 정부정책자금에게 속삭였다.
[주군, 방금 저자가…]’그래. 아마 너희들의 모습이 보인 모양이다.’정부정책자금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혹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감각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가끔, 아주 가끔 정부정책자금에게서 남들과 다른 점을 발견하고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