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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터들을 위해 많은 이들의 미움을 샀을 그를 추억했다.
‘…다행이다.’사납게 생긴 눈매와 커다란 체격 덕분에 미움 사는 일에는 익숙했다.
그것도 협회장 일의 일부라면 달게 받아들이리라.
고건희 협회장님을 대신해 이 자리에 앉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이미 어느 정도 각오는 되어 있었다.
“어디로 모실까요?””…협회로.”집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지만,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여기에 달려왔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우진철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수행원은 엑셀을 밟았다.
두 사람이 탄 차가 시원하게 청와대를 빠져나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창밖을 바라보다 그새 깜박 잠이 들고만 우진철이 눈을 떴다.
도로에 꽉꽉 들어차 있는 차량들의 끝없는 행렬이 보였다.
아무리 서울의 도로가 혼잡하다고 하지만 평일에 이렇게까지 차가 막히다니?’또 도로 한복판에 게이트라도 생성되었나?’우진철의 걱정스러운 시선이 주변을 훑었다.
그러나 그리 간단히 생각하기에는 뭔가 도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운전자들 모두가 차를 멈추고 도로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운전자만이 아니다.
인도를 걷던 보행자들도,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까지도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 보고 있었다.
심지어 앞 좌석의 수행원도 고개를 앞으로 빼고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놀란 우진철이 수행원의 어깨를 쥐고 흔들었다.
“이봐, 무슨 일이야?””혀, 협회장님.”수행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상체를 비키며 앞 유리의 위쪽을 가리켰다.
“저, 저기…”우진철의 얼굴이 굳어졌다.
잘못 본 걸까?아니, 그렇다면 다들 같은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자신이 본 것을 믿고 싶지 않았던 우진철은 다른 운전자들이 했던 것처럼 자신도 도로 위로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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