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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게이트는 족히 그것의 열 배 크기.
굳이 등급을 측정할 필요가 있을까?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기에 헌터협회는 헬기를 띄웠다.
헬기 안에는 헌터로 이루어진 직원들만 탑승했다.
일반인 직원이 ‘극초대형 게이트’의 마력을 견디지 못해 몸이 망가질 경우를 대비해서였다.
타타타타타타타-조종사와 부조종사, 그리고 직원 두 사람을 태운 헬기가 게이트를 향해 날아올랐다.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일까?흔들리는 헬기 안에서, 직원은 점점 가까워지는 검고 거대한 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선배, 이런 거 본 적 있으십니까?”이미 해가 저문 뒤라 헬기에서 쏘는 조명에 시야를 의지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이 무시무시한 게이트의 규모만큼은 확연히 눈에 들어왔다.
선배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마 누구도 이만한 크기의 게이트는 본 적이 없을걸.”이거 하나 때문에 전 세계가 모두 들썩이고 있었다.
단순히 하늘에 나타났다는 이유만으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세계는 ‘상공’이라는 게이트의 특수한 생성 위치와 함께 믿을 수 없는 크기에 경악하고 있는 거다.
그 토마스 안드레조차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고 있었다면, 이런 게이트를 본 적 있냐 하는 멍청한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을 터.
꼴깍.
게이트에 시선을 뺏긴 두 사람이 계속해서 마른침을 삼키는 동안, 어느새 목표 지점에 근접한 헬기가 서서히 속도를 줄여갔다.
부조종사가 직원들에게 알렸다.
“이 이상 다가가면 헬기가 위험합니다.”알겠다고 대답한 직원이 등급 측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원래 게이트의 등급을 측정할 때는 게이트 바로 앞에서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게이트의 경우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