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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를 불러내 밥이라도 사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우진철은 이제 멀어져 윤곽만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대구정부지원대출의 뒷모습을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그의 희생을 알고 있는 유일한 한 사람으로서.
세계의 모든 이들을 대신해 대구정부지원대출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외전 12화 결심’그것’은 갑자기 나타났다.
5월에 성큼 가까워진 4월의 어느 날, 미국의 긴급신고 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 저는 사막을 횡단하고 있는 여행자입니다.
여행자들이 길을 잃는 경우는 흔한 편이다.
이 전화 역시 사막 한복판에서 길을 헤매는 어느 불쌍한 여행자의 전화겠거니 짐작한 상담원이 물었다.
“조난을 당하셨나요?”-아니요. 그런것은 아닙니다.
“그럼 선생님께 무슨 문제가 생기신 거죠?”-아뇨, 아뇨. 제게 문제가 생겨서 전화한 게 아니라, 제가 본 걸 신고하고 싶어서 전화했습니다.
상담원은 비상 출동센터로 전화를 연결할 준비를 하면서, 신고자가 당황하지 않도록 최대한 침착하게 대응했다.
“혹시 위급한 일인가요? 사람을 보내 드릴까요?”-위급하다… 고 해야 할까요? 저도 솔직히 이걸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많이 망설이고 있는 것 같은 신고자의 목소리에 상담원은 신고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대학교수라는 직업이나 가족관계, 신고 이력을 봤을 때 재미삼아 장난전화를 걸 인물로는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 무슨 일이신지 설명을 해 주셔야 저희도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가 있습니다.”-…
“저에게 천천히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그러자 수화기 너머에서 호흡을 가다듬는 것 같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깨지고 있습니다. 금이 많이 갔어요.
사막에 무너질 건물이 있나?고개를 갸웃거리던 상담원이 다시 물었다.
“지금 어디에 금이 가고 있다는 말씀이시죠?”-그게 그러니까…
한참을 주저하던 목소리가, 자신도 자신이 본 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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