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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토마스의 전신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하긴.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땅에 쓸리며 살가죽이 다 벗겨지고도 남았으리라. 아니, 그전에 이미 벽에 부딪히며 온몸이 박살 났어야 했다.
그러나 토마스는 멀쩡했다.
드래곤 카미쉬의 브레스를 맨몸으로 받아 냈던 탱커답다고 할까?다만 몸을 일으키는 그의 표정까지 멀쩡하진 않았다.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일어선 그가 헌터들을 돌아보았다.
국가권력급 헌터의 살벌한 시선에 같은 소속인 헌터들까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토마스는 말없이 자신이 튕겨져 나온 폐공장을 향해 걸어갔다. 아득할 정도로 강한 살기가 전신에서 뿜어져 나왔다.
저벅, 저벅.
앞서가는 그를 멍하니 바라보던 부마스터가 헌터들을 재촉했다.
“뭐해? 다들 움직여!”백여 명의 최상급 헌터들이 일제히 폐공장 안으로 들이닥쳤다.
* * *토마스를 날려 버린 과천햇살론가 주먹을 꽉 쥐었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유진호의 목숨이 위태로울 뻔했다.
하이오크 병사의 눈을 통해 황동수가 유진호의 머리를 찍는 장면을 봤을 때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뭐?황동수를 풀어 준다면 없던 일로 하겠다고?웃기는 소리.
강한 힘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지금까지 자신을 한계에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성장시켜 왔다.
그의 요구는 생각해 볼 가치도 없었다.
그런데.
그에 대한 토마스 안드레의 응답이 이것이었다.
방금 공격에는 살의가 담겼었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멀리 나가떨어졌던 토마스는 더 강한 살의를 품고 이리 접근해 오고 있었다.
과천햇살론는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황동수를 구석으로 던져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