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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녀의 은퇴 이유에 국장은 늘 할 말을 잃었었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찾아온 침묵.
이 어색한 정적을 어떻게 깨트려야 할지 고민하던 국장이 코끝을 간질이는 음식 냄새들을 맡았다.
“부인. 혹시 식사 중이셨습니까?”부인은 고개를 저었다.
“실은 지금 저희 집에 먼저 온 손님이 있답니다.””아… 그렇습니까.”사람 만나기를 즐기지 않는 그녀에게 또 다른 손님이라니.
잠시 고개를 갸웃했던 국장이 드디어 본론을 꺼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얼굴의 미소를 지웠다.
“그럼 부인께 누가 되지 않도록 용건만 빠르게 말씀드리고 가겠습니다.”그러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부인이 대답했다.
“첫 번째 질문의 답은 예스, 두 번째 질문의 답은 노예요.””아니…”채 말을 꺼내기도 전에 말문이 막혀 버린 국장이 당황스럽다는 얼굴이 되었을 때.
부인이 싱긋 웃었다.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면서 어떻게 질문을 알고 있느냐고요?””…예.””데이브. 당신이 내게 얻고 싶은 대답들을 생각한 것은 과거의 일이에요. 전 그 과거의 단면을 보고서 대답을 끼워 맞춘 것뿐이랍니다.””아아…”낮게 신음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국장에게 부인이 슬며시 말을 이었다.
“그럼 이제부터 질문의 답을 해도 될까요?”국장은 품 안에서 꺼낸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찍어 눌렀다.
“예, 부인.”그러자 부인의 설명이 시작됐다.
“그래요, 데이브. 전 당신이 알고 싶어 하는 이가 누군지 알고 있어요.”첫 질문의 대답 예스.
그러나 그다음 바로 이어졌을 질문의 대답은 노였다.
“하지만 전 그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겠어요.””부인!”국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부인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단지 너무 흥분한 탓에 소리가 커진 것이다.
“부인이라면 그 남자가 어떤 일을 했는지도 아시겠지요! 그런 사람을 두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그때.
부인이 참지 못하겠다는 듯 소리쳤다.
“알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에요!”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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