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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차를 대기시켜 놨습니다. 일단 저와 같이 가시죠.”-어떻게 된 겁니까.
묻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다.
하지만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무서워 그 일곱 자를 입에 담지 못했다.
“어서.”김 비서가 공항 바깥을 가리켰다.
“아…”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마음을 아는지 김 비서가 착잡한 얼굴로 유진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진호 군…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합니다. 가면서 다 설명해 드리겠습니다.”그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기 시작한 유진호였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 김 비서는 유진호에게 유명한 회장의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그럴 리가 없다.
유진호는 김 비서의 설명을 속으로 애써 부정했다.
아니, 믿기 싫었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하고 유리로 된 벽 너머로 죽은 듯 잠들어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을 땐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동시에 가슴속 무언가가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강해 보였던 아버지가 병마에 쓰러져 초라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것을 보니 속에서 뭔가가 울컥 올라왔다.
“아버지!”당장 병실 안으로 뛰어들어가려는 유진호를 의사들이 막아섰다.
마력을 컨트롤할 수 없는 헌터의 접근은 병을 더 심화시킬 뿐이다.
의사들의 설명에 유진호가 혼이 나간 얼굴로 변했다.
“그런가요…”언제나 아버지를 실망시키기만 했던 아들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의 손 한번 잡아 볼 수 없다니.
너무도 자신다운 결말에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전 끝까지 쓸모가 없는 아들이네요.”낙심한 채 돌아서는 유진호에게 김 비서가 검은 가죽케이스로 된 파일 하나를 건넸다.
“이게… 뭡니까?”파일을 건네받은 유진호가 고개를 들었다.
김 비서는 담담히 말했다.
“회장님이 쓰러지기 직전에 작업하고 계셨던 물건입니다. 혹시 눈을 뜨셨을 때 찾으실까 봐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