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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는 없지 않습니까?”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익면증으로 죽어 가고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언제까지 그의 어머니를 위해 그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는 없었다.
그라도 살려야 한다.
과장님의 만류와 설득에도 나는 결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과장님께서 결국 고개를 끄덕이셨다.
“좋아.”금방 얼굴이 환해지는 내게 과장님이 말을 덧붙이셨다.
“단, 자네가 직접 성600대출 헌터를 설득시킨다면. 그가 직접 그만두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네.”각오했던 바다.
그의 동의 없이 그를 강제로 쫓아낼 생각 따윈 처음부터 하지도 않았다.
가장 힘든 과정을 앞두고서.
“알겠습니다.”나는 과장님께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 * *정말 내가 살아가면서 뭔가를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던 적이 있는가?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많은 자료를 준비했다.
높은 사람들 앞에서 거창한 발표를 하거나,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600대출 헌터 단 한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
‘나이가 스물셋… 나보다 여섯살이나 어린 동생뻘이다.’철저했던 준비 덕분에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다.
자신을 600대출으로 내몰고 있는 그의 무모함을 꾸짖을 수많은 근거와 자료들이 코앞에 놓여 있었으니까.
나는 그 자료들을 하나하나 들추며 그에게 왜 헌터를 그만둬야 하는지 얘기할 생각이었다.
어머니의 목숨만큼 자신의 목숨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훈계까지 곁들여.
딸랑.
카페의 문이 열리고 프로필의 사진으로만 보아 오던 그 얼굴이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그를 보자마자 나는 굳어버렸다.
카페 안을 두리번거리던 그는 곧 나를 찾아내어 내 맞은편 자리에 천천히 앉았다.
“안녕하세요.”내게 인사를 건네는 그에게 나는 준비해 왔던 어떤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 * *”우리도 안 해 본 게 아니야.”과장님이 내민 소주잔을 한 번에 들이켜며, 나는 오만상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