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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피가 묻은 옷을 입고 다닐 이유도 없고, 죄지은 것도 아닌데 숨어다니긴 싫었으니까.
통영정부지원대출의 표정을 보고 대답을 알아챈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미리 준비하고 있었는지 직원이 전화를 걸자 10분도 안 돼서 여러 별의 정장을 손에 든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벌써?’의외라는 눈빛에 통영정부지원대출에게 직원이 해맑게 대답했다.
“혹시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기시켜 놨었습니다.”순식간에 색상과 사이즈 별로 나열된 정장들을 보면서 통영정부지원대출는 터져 나오려는 탄성을 속으로 삼켰다.
‘혹시 몰라서’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준비가 참으로 철저하지 않은가.
“혹시 옷 말고도 더 필요한 것이 있으시다면.”통영정부지원대출는 손을 내저었다.
“아뇨, 괜찮습니다.”지금까지의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일본 헌터협회가 애를 쓰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정장들을 둘러보던 통영정부지원대출는 그중 사이즈가 적당한 한 벌을 골라 갈아입고서 거울 앞에 섰다.
가져온 옷들이 다 최고급 정장이라 그런지 아주 사람이 달라보였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거 같은데?’자동으로 미소가 지어졌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돌아서자, 아까 전까지 여분의 옷이 없냐고 당황해하던 직원이 감탄을 터트렸다.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헌터님.””이제 출발하죠.””알겠습니다. 헌터님 짐은 저희 직원들이 옮겨드리겠습니다.”기다렸다는 듯 방으로 들어온 건장한 직원 두 사람이 통영정부지원대출의 짐들을 들었다.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일본 헌터협회의 의지가 느껴지는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통영정부지원대출는 5성급 특급 호텔의 문을 나섰다.
곧 통영정부지원대출를 태운 검은 세단이 공항 쪽으로 출발했다.
* * *공항에 들어서니 일본 헌터협회가 어째서 그렇게 복장에 신경을 써 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사람, 사람, 또 사람들.
“…”할 말을 잃고서 조용히 창 너머를 바라보고 있는 통영정부지원대출에게 직원이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있는 모두가 헌터님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고 모여든 사람들입니다.”어떻게 억지로 긁어모은다고 모을 수 있는 숫자로 보이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