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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은 이 순간 자신이 아시아계 미국인 것에 감사했다.
동시에.
그의 머릿속에 내일 신문의 일면을 장식할 헤드라인들이 떠올랐다.
[드래곤을 쓰러뜨린 남자, 아시아의 용에게 물리다.][거인사냥꾼 성정부햇살론, 골리앗까지 사냥하다?][국가권력급 헌터의 아성이 한국의 신성에게 무너지나?]어떤 말을 갖다 붙여도 전 세계가 주목할 뉴스였다.
그것도 단독 보도.
이렇게 리얼한 사진까지 수십 장 준비되어 있으니 어떻게 대박이 나지 않을 수 있을까?이 사진들의 가치는 무궁무진했다.
편집장의 심장이 떨려 왔다.
그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한 기자가 잽싸게 사진을 낚아채 갔다.
편집장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이제 사진도 확인하셨으니, 가격 이야기를 해 보죠. 얼마 주실 겁니까?””이건… 내가 얼마에 사겠다고 말하기가 좀 곤란한 면이 있군.”주저하던 편집장이 기자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자네가 한번 불러보게. 그래, 얼마를 원하나?”곰곰이 고민하던 기자가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보였다.
편집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5만 달러? 좋아, 그렇게 하지.””아니요.”기자는 곧바로 가격을 정정했다.
“5백만 달러입니다.””오, 오백?”5백만 달러라면 60억 원에 가까운 큰돈이었다.
당연히 편집장의 얼굴은 굳어졌다.
“가격이 맞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가 보겠습니다.”기자는 사진을 다시 집어넣으며 돌아서려 했다.
그러나 편집장이 급히 만류했다.
“아니, 잠깐!”스타들의 아기 사진도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시대에, 이런 특종을 두고서 5백만을 쓰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소식이 알려진다면 방송국들과 다른 신문사들이 며칠 밤낮 동안 이번 사건을 떠들어 댈 것이다.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어렵게 결심을 굳힌 편집장이 입을 열었다.
“좋아, 거래하지. 대신 사진과 원본을 모두 내게 넘기고 어느 곳에도 정보를 흘리지 않는 조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