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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진호 군에게 더 필요할 것 같네요.””저한테요?”김 비서와 파일을 번갈아보던 유진호가 천천히 파일을 펼쳤다.
안에는 신문 스크랩이 가득했다.
형님 유진성과 누나 유진희의 기사가 담긴 신문이 한 장도 빠지지 않고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었다.
부전자전.
마음에 드는 기사만 보면 일단 스크랩해 두는 버릇이 어디서 왔나 했더니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었다.
‘이런 취미가 있으셨다니.’슬픈 와중에도 형과 누나의 어린 시절 모습들을 보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형과 누나는 아버지의 자랑이었다.
각종 경시대회, 공모전, 유수의 콩쿠르까지.
각자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던 천재들.
두 사람 기사가 가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유진호는 여기에 자기 사진 한 장 올리지 못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그러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던 유진호의 손끝이 멈추었다.
[아진 정부대출의 부사장, 유진호는 누구인가?][일본으로 간 두 명의 헌터.][D급 헌터의 선택. 용기인가, 만용인가?]자신의 이름이 담긴 기사들.
별 거 아닌 가십 수준의 기사도 빠지지 않고 정성스레 오려 붙여져 있었다.
“어…”유진호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오리다 만 신문 한 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급히 몸을 숙여 기사를 주워들던 유진호의 두 눈에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보스급 거인을 해치우고 나서 달려온 기자들에게 촬영을 거부한 형님을 대신해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은,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는 기사였다.
기사의 날짜는 오늘이었다.
김 비서가 유진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