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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초에 도망칠 생각이었다면, 굳이 자신의 위치가 발각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위협을 가해 오지는 않았을 터다.
‘…신용9등급대출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용제는 초조해졌다.
언제 어디서 그림자 군주의 공격이 시작될지 모르는 만큼, 휘하의 병력들을 보다 더 신중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진군 속도가 늦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는 하루빨리 눈엣가시를 제거한 뒤 지배자들과의 싸움을 대비하고 싶은 용제에게 상당히 거슬리는 일이었다.
혹시.
‘동족이 전멸하고 나서 그들을 모두 그림자 병사들로 만들 셈인가?’그러나 마나를 다룰 줄도 모르는 인간들을 병사로 만들어 봐야 파멸의 군단 앞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신용9등급대출도 알고 있을 텐데.
그때.
용제의 상념을 방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들이 옵니다, 주군.”그를 호위하는 고대 용 중 하나가 인간들의 공격을 알렸다.
이미 마나를 다룰 수 있는 인간, ‘헌터’들은 이 나라에서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의아하다는 표정의 용제가 고개를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미사일들이 쏟아졌다.
쿠구구구구구구구궁-!나약한 피조물들의, 보기 안쓰러워질 만큼 보잘것없는 발악.
인간들은 마나가 깃들지 않은 자신들의 무기로는 군단의 털끝도 건들 수 없음을 알면서도 지겹도록 포기하지 않았다.
‘…지루하군.’용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초조함은 성가심으로, 성가심은 노여움이 되었다.
[너희들은 나서지 마라.]병사들에게 주의를 준 용제가 이 땅 위에 내려선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진정한 본모습을 드러냈다.
마수들에게서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벌기 위해 목숨을 걸고 출진한 조종사들은 숙식간에 시야를 까맣게 덮어 버린 어마어마한 재앙의 형태에 할 말을 잃었다.
“어머니…”조종사들의 경악도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