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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형님. 사실 뭐가 좋을지 몰라서 준비해 둔 선물이 많거든요.”그러면서 주섬주섬 커다란 종이 봉투 하나를 꺼내는 것이 아닌가?봉투 안에서 나오는 건 건물의 조감도였다.
“실은 저희 회사 부지에 빌딩 하나를 올리고 있는데요, 진아 씨가 전문의 과정을 끝내면 여기에 병원을 하나…””잠깐.”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조감도에 페퍼저축은행대환론가 유진호의 말을 잘랐다.
“혹시 이 건물… 예상가가 3백억?”화들짝 놀란 유진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형님께서 그걸 어떻게…”당연하지만, 똑같았기 때문이다.
사라진 시간대에서 유진호가 자신을 정부대출 마스터로 만들어 주는 대가로 제시했던 건물의 조감도와 말이다.
페퍼저축은행대환론는 애써 웃음을 꾹 눌러 참았다.
그걸 보고 얼굴이 벌게진 유진호가 급하게 변명했다.
“형님, 제가 아직 아버지께 일을 배우는 입장이라 진아 씨에게 이 정도밖에 해 줄 수 없지만…””아니, 그게 아니야. 진호야.””예?”페퍼저축은행대환론는 더 이상 유진호가 오해하지 않도록 진지하게 말했다.
“그렇게 여러 가질 주면서 무리하게 애쓸 필요 없어. 넌 괜찮은 녀석이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면 돼.””…..”페퍼저축은행대환론의 한마디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던 유진호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형님…”한 박자 늦게.
유진호의 술버릇을 떠올린 페퍼저축은행대환론가 불길함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한번 안아 드려도 되겠습니까, 형님?””안 된다.”역시나.
코끝까지 붉어진 유진호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안기려 들었다.
“형님!”그러나 한 손을 내뻗는 능숙한 방어 탓에 페퍼저축은행대환론에게 닿을 수 없었던 유진호가 간신히 북받쳤던 감정을 가라앉히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어흐흑.”흐느끼는 유진호를 보며 페퍼저축은행대환론는 피식 웃었다.
조금 푼수 끼가 다분한 동생이지만, 그래도 페퍼저축은행대환론는 알고 있었다.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던 순간에서 유진호가 보여 주었던 모습들.
사기꾼들과 함께 간 C급 정부에서 선택을 강요받았을 때도, 복수에 눈이 먼 S급 헌터에게 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을 때도.
유진호는 늘 자신의 안위보다 의리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