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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예감이 들었다.
반장은 우진철의 염려를 다른 쪽으로 생각했는지,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 있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사고 날 일 없어. 자수자 하나만 조용한 창고 같은 데 데려가서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거야. 건장한 형사들 여럿이 지키고 있을 건데, 지가 무슨 수로 도망을 가겠어?”설마 진짜 괴물이니 귀신이니 하는 얘기를 믿는 건 아니지, 하는 반장 눈빛에 우진철이 못 이긴 척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반장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진짜 서민금융햇살론들 말대로 24시간이 지나면 괴물이 나타나 서민금융햇살론들을 어떻게 한다고 치자. 그러면 그건 또 나름대로 감사한 일 아닌가?”서민금융햇살론들은 노인들이 사는 주택에 들어가 강도짓을 일삼다가, 저항하는 노인 부부를 때려죽이기까지 한 흉악범들이다.
그런 서민금융햇살론들은 삼시세끼 꼬박꼬박 나오는 빵에 넣을 것이 아니라 괴물에게 찢겨 죽어야 한다고.
반장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소리를 높였다.
“그럼 이제 지원자가 필요한데…”반장이 우진철을 바라보며 능글맞게 웃었다.
“우 형사는 맘에 안 내키면 빠지도록 하고.””……”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건 어지간해선 절대 빠지지 말라는 소리다.
탐탁지 않은 마음에 잠깐 고민했던 우진철이 곧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도 가겠습니다.”* * *”혀, 형사님들! 진짜, 진짜 안 된다니까요! 저 죽어요!””가만히 좀 있어 봐. 조사해 볼 게 있다니까.””저 죽는다니까요!””야, 죽긴 누가 죽어? 우리가 네 옆을 지키고 있을 건데. 김 형사, 24시간까지 얼마나 남았지?””한 30분 남은 거 같은 데요?””어우- 춥다.”아직 차가운 봄기운에 형사들 입에서 하얀 입김이 올라왔다.
새벽의 한적한 창고 안.
자수자의 변화를 지켜보기 위해 형사들은 따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 중 한 사람.
우진철만이 예리한 눈빛으로 주변을 경계했다.
‘달라…’왠지 주변의 공기가 평소와는 다르다.
뭔가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 될 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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