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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들이 불안감을 드러냈다.
물론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무시무시한 기운을 감지한 나 역시 위험하다는 그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때문에 나는 문을 연 뒤, 가장 앞서 있는 헌터의 멱살을 잡아 살짝 안으로 던져 보았다.
“으, 으악!”던져진 녀석은 바닥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나는 그제야 안으로 들어섰다.
넓은 내부는 마치 오래된 신전처럼 꾸며져 있었다.
“뭐, 뭐지, 여긴?”뒤늦게 들어온 헌터들이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으나 부질없는 짓.
잠깐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 나는 단박에 이곳의 실체라 할 수 있는 녀석을 찾아냈다.
“저거다.”헌터들은 내 손끝을 따라 석판을 든 천사상 앞으로 우르르 모여들었다.
“석판에 뭐라고 적혀 있는 것 같은데?””어어? 석판에 룬문자가!”룬 문자를 읽을 수 있는 헌터가 여기 없는 듯해서, 내가 큰 소리로 그들에게 읽어 주었다.
“카르테논 신전의 규율.”그러자 누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
뒤를 돌아봤더니 얼굴이 파랗게 질린 여자 하나가 거기에 서 있었다.
“저, 저기 신상이…””놔라.”나는 여자의 손을 뿌리치고 석판을 계속해서 읽어 나갔다.
“첫째, 신께 경배하라. 둘째, 신께 찬양하라. 셋째, 신앙심을 증명하라. 이 규율을 지키지 않는 자, 살아 돌아갈 수 없으리라.”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신전의 구석에 앉아 있던 거대한 신상이 두 눈으로 붉은 광선을 뿜어냈다.
지이이이이이잉-!나는 피하거나 막을 생각도 없이, 당당히 가슴을 드러내고 그 광선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감히 이 정도의 힘으로 짐을 능멸하러 들었는가!”고대 용들의 입김만도 못한 광선의 위력을 비웃은 나는 진짜 파괴적인 힘이란 것이 뭔지 보여주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내 힘에서 일직선으로 뿜어져 나간 ‘파멸의 숨결’은 신상의 머리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이것이 힘이다.”그것을 신호로.
벽면에 장식품처럼 세워져 있던 조각상들이 다른 헌터들을 무시하고서 일제히 내게로 달려왔다.
“크하하하하!”이 시건방진 인형들!나는 맨손으로 달려드는 평택신용보증재단대출들의 머리통을 하나씩 깨부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