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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대미문의 사태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기를.”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방청객들에게 박사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한 가지, 나쁘지 않은 소식도 있습니다.”방송이 끝나기 직전의 타이밍에 나온 박사의 한마디가 진행자의 표정을 바꾸었다.
내내 침울했던 세트장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만회해 보고자 진행자는 밝은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그게 뭔가요, 박사님?””이번 게이트가 생성된 곳이 다행스럽게도 한국이라는 겁니다.”박사는 한국에 개인적인 감정이라도 있는 걸까?웅성웅성.
박사의 충격적인 발언에 방청석이 소란스러워졌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CP는 이거 잘못하다가는 국제적 분쟁으로 이어질 만한 방송 사고가 터지지는 않을지 얼굴이 굳어졌다.
하지만.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사는 오해가 깊어지기 전에 서둘러 설명을 보충했다.
“한국에는 세계급의 재앙을 몇 번이나 막아 낸 최고의 헌터가 있습니다.”그 헌터의 이름은 이곳에서도 결코 낯설지 않았다.
“예. 제주도 개미들을 제거하고 일본의 거인들을 처치했던 성제천신용보증재단대출 헌터를 말하는 겁니다.”마기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에 하필 최고의 헌터가 있다.
박사에게는 이 모든 일이 우연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막지 못하면 아마 어느 나라의 헌터도 막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까 세계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게이트가 한국에 나타난 것은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감사해야 할 일일까, 위로해야 할 일일까.
갈피를 잡지 못하는 방청객들에게 박사는 다시 한 번 더 자신의 요점을 강조했다.
“심각한 위기를 눈앞에 둔 한국에는 야속할 수 있는 얘기지만, 세계가 미리 한국을 위해 애도할 필요는 없습니다.”아, 역시 방송 사고인가!양쪽 머리털을 잡아 뜯는 CP를 놀리기라도 하려는 듯, 노먼 벨저 박사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끝맺었다.
“한국을 위로해야 할 상황이 오게 된다면 결국 세계는 서로를 위로해 줄 사람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될 테니까요.”=209화지금까지 지구상에 나타났던 게이트 중 가장 큰 것은 미국, 카미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