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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띠링’ 소리와 함께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림자 추출에 실패했습니다.][대상의 사망 경과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 더 이상의 추출은 무의미합니다.][대상의 그림자가 무(無)의 세계로 돌아갔습니다.]연이어 뜨는 기계음.
띠링, 띠링 하는 소리가 이렇게까지 싫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굳게 쥐어진 소상공인신용대출의 주먹이 가늘게 떨렸다.
투쾅!분노한 소상공인신용대출가 바닥을 내려치자, 잠깐이지만 건물이 흔들거렸다.
* * *소상공인신용대출는 숙소로 돌아왔다.
소상공인신용대출가 내내 저기압이었던 탓에 그의 안내를 맡은 애덤은 오는 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소상공인신용대출를 대신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서야 겨우 입을 열 기회가 생겼다.
“미국에 계신 동안 제가 성 헌터님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시지요.”애덤은 환한 얼굴로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쌀쌀했다.
“…알겠습니다.”미소를 짓고 있던 애덤의 얼굴 근육이 굳어졌다.
‘무… 무서워.’기분이 언짢은 정상급 헌터가 앞에 있다는 게 이렇게 무서운 일임을 그는 오늘 처음 알았다.
소상공인신용대출의 분위기가 이러했기 때문에 당연히 협상 자리는 뒤로 미뤄졌다.
국장도 부국장도 이미 혼이 다 빠져나가 버린 것 같은 상태였기에 아쉬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잠이야 자야겠다고 생각한 소상공인신용대출가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어?”마침 호텔 입구로 나오던 우진철이 소상공인신용대출를 발견하고는 다가왔다.
“성 헌터님. 왜 연락이 안 되셨던 겁니까?””아… 잠깐 연락이 안 되는 곳에 있었습니다.”헌터관리국 안에서 외부인은 전화를 쓸 수 없다.
손님이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없으며, 기밀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
만약 셀너 부인 같은 중요인물의 얼굴이라도 찍힌다면 헌터관리국 전체가 뒤집힐 일이니 말이다.
검지로 이마를 긁적거리던 우진철이 물었다.
“그럼 유진호 헌터님은 만나셨습니까?””예?”그러자 우진철의 얼굴에 당혹감이 떠올랐다.
“유 헌터님은 성 헌터님 연락 받고 나가셨는데요? 헌터관리국에서 성 헌터님이 기다리고 계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