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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우진철은 품에서 명함을 꺼내 건네며 말했다.
“해서 조사차 한 번 학교에 들르고 싶은데, 괜찮으신지요?””아, 그럼요. 당연히 저희가 협조해 드려야죠. 언제든지 찾아오세요.”그렇게 술자리는 화기애애하게 끝이 났지만.
시간이 좀 지나서 생각해 보니 괜히 쓸데없이 일을 크게 만든 게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이다.
‘학생이 무슨 자수자들 사건이랑 관련이 있겠어…?’그것도 새벽부터 학교에 나와서 부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소8등급사잇돌대출이.
또 이상한 것들이 눈에 보일까봐 뚫어져라 보지는 못하고 힐끔힐끔 8등급사잇돌대출를 바라보고 있던 박기술이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고는 같이 교문을 지키고 있던 선생에게 말했다.
“윤 선생, 미안한데 내가 어제 과음을 해서 속이 좀…””하하, 박 선생님도 참. 미안할 게 뭐 있어요. 들어가서 좀 쉬세요. 여긴 제가 보고 있겠습니다.””응, 고마워.”들어가기 전, 또 한 번 8등급사잇돌대출를 곁눈질한 박기술은 털레털레 교사 안으로 걸어갔다.
그때까지 조금도 박기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8등급사잇돌대출가 그제야 그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요즘 들어 한 선생의 시선이 꽤 노골적이 되고 있다.
그건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어둠 속에서.
총군단장 벨리온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주군… 차라리 저 인간의 기억을 지우고 능력을 빼앗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전쟁을 끝내고 차원의 틈새에서 처음 돌아왔을 때.
오랜만에 고향 땅을 밟아 감격에 젖어 있던 8등급사잇돌대출에게 지배자들의 대리인이 조언했었다.
군주님의 힘은 아주 조금으로도 세상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래서 8등급사잇돌대출는 꼭 필요한 일 외에는 되도록이면 직접적인 간섭을 피해 왔었다.
‘아직… 조금만 더 지켜보자.'[알겠습니다, 주군.]말없이 박기술 선생이 사라진 교사 입구를 바라보고 있던 8등급사잇돌대출가 돌아섰다.
먼저 부실로 출발한 육상부원들이 8등급사잇돌대출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 * *교문 앞에서 우진철은 몇 번이나 망설였다.
곱창집에서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제공받은 것이 벌써 일주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