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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저 진짜 형님만 믿고 따르겠습니다!”유진호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기껏 닦아 낸 코밑으로 다시 콧물이 흘렀다.
햇살론전화상담는 피식 웃었다.
그러나.
‘…감각 스탯이 늘 편리한 것만은 아니네.’초월적인 감각이 유진호의 감정을 낱낱이 읽어 들이는 바람에, 괜히 코끝이 찡해진 햇살론전화상담가 의도적으로 유진호의 시선을 피하며 우진철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 정도면 퇴원하는 데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데요?””네. 그렇지 않아도 하룻밤 사이에 상처가 말끔하게 다 나았다고 담당의가 놀라더군요.””그럼 퇴원 수속 밟고 숙소로 돌아갑시다. 마침 헌터관리국에서 차도 준비해 줬으니.””알겠습니다.””준비하겠습니다, 형님.”햇살론전화상담는 빨개진 눈으로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유진호를 보며, 그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동시에.
이 모든 사태를 만든 원흉에 대해 약간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드. 오늘 숙소로 돌아가면, 알지?'[…알겠습니다, 왕이시여.]많게도 적게도 말고 딱 2시간만 더 머리를 박자고, 햇살론전화상담는 그렇게 그리드를 다독이며 병실을 나섰다.
* * *헌터관리국에서 제공한 차량은 두 대였다.
애덤에게 개인적인 용무가 있었던 햇살론전화상담는 그와 함께 앞차에, 유진호는 협회 직원들과 함께 뒤차에 탑승했다.
뒷좌석 문을 열자.
덜컥.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서 곤히 잠들어 있던 애덤이 어깨를 움찔하더니 머리를 흔들어댔다.
“오셨습니까, 헌터님.”퀭한 얼굴.
어제, 오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으로 지친 애덤의 눈 밑에는 짙은 그늘이 생겼다.
햇살론전화상담가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사이, 애덤의 지시를 받은 기사가 차를 움직였다.
햇살론전화상담는 바로 용건을 꺼냈다.
“제게 보호를 부탁하려고 했던 헌터들의 명단을 알려 줄 수 있습니까?”그 한마디에 잠이 확 달아나는지, 애덤의 얼굴에 금방 화색이 돌았다.
“혹시 마음이 바뀌신 겁니까?””그냥 관심이 생겨서요.””아…”애덤이 실망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