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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다.
덜컥.
“오빠아…”동생이 문을 다 열기도 전에 햇살론모바일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어? 언제 일어났어?”소리 없이 일어난 오빠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뜬 여동생에게, 햇살론모바일는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거기 마수들에게 친구들을 잃지 않은 진아가 있었다.
침대에 내려선 햇살론모바일가 동생을 지나쳐 거실로 나갔다.
“아들, 일어났어?”아침을 준비하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돌아보는 어머니.
영원히 깨지 않는 잠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던 어머니의 모습을 더는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반갑고 보고 싶었던 장면은.
햇살론모바일는 신문이 한 장씩 사르륵 넘어가는 소리를 쫓아 식탁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침 식사를 기다리며 조용히 신문을 읽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아버지와 눈이 마주친 순간, 햇살론모바일는 숨이 턱 막혀 왔다.
“아버지…”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흘러나온 아버지란 단어.
성일환은 평소 자신을 ‘아빠’라고만 부르던 아들이 갑자기 성숙한 표현을 쓰자 의아하다는 표정이 되었다.
애가 무서운 꿈이라도 꾸고 일어난 것일까?울음을 억지로 참으려 하는 것 같은 어린 아들의 얼굴을 보고 일어선 그가, 아들에게 다가갔다.
“아들, 왜 그래?”바로 코앞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목소리.
얼마 전 자신의 손끝에서 먼지처럼 사라져 갔던 아버지의 촉감을 기억하고 있는 햇살론모바일에게는 꿈만 같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꿈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반드시 자신이 지켜 내야 할 현실.
잠깐 눈물이 글썽거렸던 햇살론모바일의 눈가에서 슬픔이 사라지고 대신 강한 각오가 새겨졌다.
눈앞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렵게 표정을 바꾼 햇살론모바일가 웃으며 말했다.
“…악몽을 꿨나 봐요.”그래.
악몽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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