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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입고 있었던 티셔츠를 길게 찢어 끈처럼 만든 다음 단검을 쥔 손에 둘둘 말았다.
손이 미끄러져 단검을 놓치는 일은 없겠지만, 그 나름대로 전의를 다지기 위한 행동이었다.
티셔츠를 찢어 만든 끈은 단검들을 양손에 단단히 고정시켜 주었다.
사라진 상의 대신 드러난 탄탄한 상체의 근육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좋아.’전투 전의 고양감이 조용히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심장은 가볍게 뛰고 있었다.
정부으로 들어가기 직전 온몸으로 퍼져 나가던 이 고양감이 양산햇살론는 항상 마음에 들었었다.
몸도 마음도 준비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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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없어야 한다.
각오의 무게가 굳어 있는 얼굴 위로 나타나자 그의 투지를 읽어들인 군단장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양산햇살론가 힘주어 말했다.
“시작한다.”* * *한국 헌터협회 협회장실.
우진철은 언젠가 조부님이 하셨던 말씀을 떠올렸다.
사건의 심각성을 알고 싶으면 뉴스 진행자의 표정을 주시해라.
과거 한국을 강타했던 전란과 재해들을 몸으로 겪어 왔던 조부님은 어린 우진철을 무릎에 앉히고 이렇게 말했었다.
-진행자의 얼굴이 밝으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다. 진행자의 얼굴이 어두우면 조금 조심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진짜 두려워해야 하는 순간은…
여성 앵커의 얼굴을 살피던 우진철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진행자가 담담한 얼굴을 유지하려고 할 때다.”진짜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 뉴스 진행자들은 시청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 각오가 드러나는 순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부님께서는 늘 말씀하셨었다.
TV 속의 앵커는 조부님의 말씀처럼 담담한 얼굴과 목소리로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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