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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듬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으음…”동료들의 신음 소리에 뒤늦게 정신을 차린 우진철이 그들에게로 달려갔다.
“이봐, 괜찮아?”그러나 자신이 부른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우진철의 시선은 한참 동안 그림자에게로 향해 있었다.
* * *”잘하는 짓이다! 잘하는 짓이야!”반장은 길길이 날뛰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자수자는 감쪽같이 행방을 감추었고, 자수자를 지켰어야 할 형사들은 뭔가에 기절해서 기억을 전혀 못하니.
여기저기 붕대를 감고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형사 둘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던 반장이 우진철에게 시선을 옮겼다.
“우 형사, 너는?””…””구급차는 우 형사가 불렀잖아? 뭐 기억나는 거 없어?””…죄송합니다. 저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동료들이 기절해 있어서.””으이구!”반장은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치며 한숨을 토했다.
“다행히 위에는 보고가 안 갔으니까 이번 건은 입 다물고 있어. 니들은 구로구파 뒷조사하다 다친 거야. 알겠어?””예.””예. 반장님.”사건은 겨우 일단락되고.
그런 일이 있어서인지 한동안 강력계는 조용했다.
“선배, 요즘 표정이 좋으시네요. 요새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막내 형사는 방금 자판기에서 뽑아 온 따끈따끈한 커피를 우진철에게 건넸다.
“글쎄.”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한 우진철이 커피를 받아 들었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날, 그 괴물들을 만나고 난 뒤로 이상하게 마음속의 빈 자리가 조금 메워진 느낌이 들었다.
‘뭔가가 있다.’분명히.
베테랑 형사의 감, 아니 인간 우진철의 감이 분명 뭔가가 있다고 말해 주고 있었다.
우진철이 들여다보던 수첩을 어깨 너머로 훔쳐 본 막내 형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어? 선배, 그 자수 사건 아직도 조사하고 계신 거예요? 그거 반장님이…””알아. 그냥 개인적으로 좀 알아보고 있는 거야.”후배를 입단속시킨 우진철이 조용히 커피를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