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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그럼 이것까지 군단장님께 부탁드려도…?”쑥스러워하며 ‘탐욕의 구슬’을 내미는 내게 베르 님이 한 손을 들었다.
“마법 도구까지는 무리다. 내 앞에 살아 있는 수염 난쟁이 종족 하나를 데려다주면 모를까.””아… 아닙니다.””말 나온 김에 수염 난쟁이들에게 맡기는 건 어떤가? 전투력은 형편없어도 제작에는 재능 있는 병사들이니.””…”턱을 괴고 고민해 보던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입니다, 군단장님.””키헤헤헤헷!”수고해 주신 베르 군단장님께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고 개미 군단 지역을 빠져나온 나는, 내 친구들이 있는 용들의 구역으로 향했다.
화력 대결을 하며 친해진 친구들은 사정을 설명했더니 흔쾌히 서로 돕겠다고 나섰다.
나는 그중 가장 작은 친구의 등에 올라탔다.
다른 이유는 없다.
다리가 짧아서 너무 큰 친구 등에 올라탔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지는 고통에 시달려야 하니까.
곧 친구가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올랐다.
나는 수염 난쟁이 종족이 거주하는 방향을 가리켰다.
여기는 안식의 세계.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넓고, 천만에 가까운 병사들이 지내기 때문에 이렇게 친구의 힘을 빌려야 갈 수 있는 곳들이 있다.
펄럭, 펄럭.
빠르게 날아가는 친구의 위에서 슬쩍 고개를 내밀었더니 아래엔 정말 많은 병사들이 있었다.
‘저긴… 총군단장님이네.’철썩, 철썩.
“똑바로 서라, 거신들!”벨리온 총군단장님은 길이 조절이 마음대로 가능한 검을 채찍처럼 휘두르며 신병들을 교육 중이셨다.
자기들 세계에서는 좀 잘 나갔었는지 아직 바깥 물이 빠지지 않은 신병들을 보니, 당분간 총군단장님의 철저한 교육이 필요할 듯싶었다.
“앗!”나를 발견한 벨리온 님이 손을 흔들어 주셔서 나도 급히 고개숙여 인사했다.
신병교육 현장을 지나쳐 가자 이그리트 님도 보였다.
머리 위로 용이 지나가는 것도 모를 정도로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이그리트 군단장님을 방해할 수가 없어서 최대한 조용하게 그 자리를 벗어났다.
키악-!군단장님들이 계셨던 곳을 지나오자 날개를 넓게 펼친 친구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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