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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환은 벽에 기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아.”그러고는 이미 감각이 사라진 왼손을 들어 올렸다.
아니나 다를까.
잿빛으로 변한 왼손이 손가락 끝에서부터 아주 천천히 먼지가 되어 흩어지고 있었다.
인간의 몸으로 신의 힘을 받아들인 결과였다.
하지만.
극심한 고통 속에 있으면서도 그의 얼굴은 만족스러웠다.
“됐어…”그 힘으로 거제소상공인대출를 지켜 냈다.
그림자 군주의 힘을 온전히 이어받은 거제소상공인대출의 존재는 인류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된 것이다.
점점 사라지는 손끝에서 시선을 뗸 성일환이 힘없이 머리를 벽에 대고는 눈을 감았다.
지배자들은 그에게 자신들의 힘을 맡기고 그림자 군주를 막아줄 것을 부탁했다.
게이트가 사라져 꼼짝없이 차원의 틈새에 갇혀 있었던 성일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그는 지배자들을 대신해, 그들의 사자로서 막중한 사명을 가지고 다시 지구로 돌아왔다.
그러나.
성일환은 자신의 사명을 다할 수가 없었다.
비록 그 몸에 인류 최악의 재앙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는 하나.
어찌 부모가 자식을 죽일 수 있겠는가?그저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거제소상공인대출를 감시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끌고 있는 사이.
그림자 군주의 완전한 강림을 막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던 지배자들의 의견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찬란한 광휘의 파편’이 그에게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그림자 군주를 보호해라.]군주들의 계획을 막기 위해선 완전한 힘을 갖게 된 그림자 군주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늘의 병사들보다 먼저 이곳에 도착하게 될 용제와 파멸의 군단을 막아 낼 수 있는 이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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